(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1월 소비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 전망이 악화한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951엔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581엔보다 0.63엔(0.4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715달러로 마쳤다. 전장 1.07270달러보다 0.00445달러(0.41%)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51엔으로 전장 종가와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23보다 0.43% 하락한 104.275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했다. 연초 미국인들의 소비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경기가 악화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천3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소매 판매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1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3% 감소보다 훨씬 감소 폭이 컸다. 전월치인 0.4% 상승보다도 크게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도 둔화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하는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2.9%를 기록해 앞서 8일 집계한 3.4%에서 0.5%포인트 급감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1분기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과 실질 총 민간투자 증가율이 각각 3.2%, 3.3%에서 2.7%, 2.4%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GDP 성장률 대비 순 수출 증감 기여도가 0.22%포인트에서 0.19%포인트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애틀랜타 연은은 설명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가 악화하고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도 둔화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도 하향 평가를 받은 것이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엔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0.43% 하락하며 경기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 전망도 더 악화했다.

유럽연합(EU)은 석 달 만에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유럽 경제전망' 동계 보고서에서 올해 EU 27개국 경제성장률이 0.9%,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0.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발표한 춘계 보고서에서 전망한 EU 1.3%, 유로존 1.2%에서 각각 0.4%포인트씩 내린 것이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EU 1.7%, 유로존은 1.5%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브라드 베첼 글로벌 FX 총괄은 "현재 단계에서 외환시장은 하루하루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어느 것도 실제로 많은 것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착륙' 시나리오를 꽤나 깊게 시장 가격에 반영했고 금리인하는 올해 더 나중에 시작될 것으로 생각해 가격을 책정했다"며 "그게 조금 뒤집혔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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