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끈덕진 물가 흐름에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59bp 오른 4.29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51bp 급등한 4.68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86bp 뛴 4.473%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31.9bp에서 -38.8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상승으로 2년물 금리는 3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국채 투자심리가 다시 나빠졌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5개월래 최대 상승폭이기도 했다.

비계절 기준으로 1월 PPI는 작년 1월에 비해 0.9% 올랐다. 이 또한 월가가 예상했던 0.6% 상승보다 상승 폭이 컸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월 근원 PPI 또한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작년 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공개된 1월 CPI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끈덕진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미룰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더해 PPI마저 생각보다 내려오지를 않으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어느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생산자물가는 도매 물가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는 CPI와 PPI가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거친 한주였다"며 "두 개의 물가 지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왜 서두르지 않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전월 대비 상승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0%로 지난 1월의 확정치 2.9%보다 0.1%포인트 올랐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2.9%로 전월의 2.9%와 같았다.

한편 소비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엔 못 미쳤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9.6으로 전월 확정치 79.0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0은 살짝 밑돌았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살려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여름께 더 중립적인 기조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과 경제가 여전히 강한 만큼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도달할지 또한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첫 금리인하 시점은 여름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우리는 인내가 필요할 때 서둘러 행동하려는 유혹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3회 금리인하에 대해선 "올해 통화정책 전망으로는 합리적인 기본 전제"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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