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238엔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9.951엔보다 0.287엔(0.19%) 상승한 수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762달러로 마쳤다. 전장 1.07715달러보다 0.00047달러(0.04%)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85엔으로 전장 마감가보다 0.34엔(0.2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75보다 0.008포인트(0.01%) 오른 104.283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주목했다. 도매 물가를 나타내는 PPI는 소매 물가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PPI 추이를 확인하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올라갔다.

1월 P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주식과 채권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또한 5개월래 최대 상승폭이기도 했다.

비계절조정 기준으로 1월 PPI는 작년 1월에 비해 0.9% 올랐다. 월가가 예상했던 0.6% 상승보다 상승폭이 컸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월 근원 PPI 또한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작년 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1월 C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1월 PPI는 CPI 결과로 형성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미룰 가능성이 커졌고 돈의 가치인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된다는 전망에 달러화 가치도 지지받았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미국 구조화 총괄은 "지금까지 달러화는 더 강해졌다"면서도 "넘쳐나는 일자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고려한다면 달러화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와 도매 모두 물가가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도 더 뒤로 밀려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5.7%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이 65%에 육박한다. 6월 인하 가능성도 이달 초 90%를 넘었던 반면 이날은 74.1%까지 내려갔다.

달러-엔은 다시 150엔대로 올라선 가운데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엔화 약세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있다며 "통화 약세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스케방크는 "달러-엔 환율이 향후 12개월 안에 140엔대를 향해 꾸준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현재 레벨에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 예비치도 발표됐지만 통화시장은 별달리 반응하지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0%로 지난 1월의 확정치 2.9%보다 0.1%포인트 올랐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2.9%로 전월의 2.9%와 같았다.

소비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엔 못 미쳤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9.6으로 전월 확정치 79.0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0은 살짝 밑돌았다.

연준 인사 중에선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여름께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래피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개선되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여름께 더 중립적인 기조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과 경제가 여전히 강한 만큼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엄청난 진전을 확인했고 그것이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는 인내가 필요할 때 서둘러 행동하려는 유혹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3회 금리인하에 대해 "올해 통화정책 전망으로는 합리적인 기본 전제"라며 이번 주 경제 지표는 순탄하지 않았지만 이는 경기가 전환점에 섰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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