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엔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프레지던트 데이(대통령의 날)' 휴장을 지나면서 달러화는 미국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강세폭을 되돌렸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신중론이 일면서 달러화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960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238엔보다 0.278엔(0.1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10달러로, 전장 1.07762달러보다 0.00348달러(0.32%)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11엔으로, 전장 161.85엔보다 0.26엔(0.1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83보다 0.23% 하락한 104.04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49.69엔까지 저점을 낮춘 후 150엔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150엔대로 오르면서 일본은행(BOJ)의 개입 경계심을 부추겼다.

구두 개입은 이미 재무성에서 내놓은 상태다.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국장은 20일에 "외환 개입에 대비해 항상 다른 국가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츠시 국장은 "(재무성은) 외환보유고 관리에 있어 안전성 유지와 유동성 확보에 유의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 내 예금, 해외채권 등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도 지난 16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긴박감을 갖고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외환(FX)의 안정적인 움직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FX가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 우려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하나를 6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 5년 만기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인하된 것이다.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은 위험선호 심리에 힘을 실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84달러대로 오른 후 1.081달러대로 레벨을 약간 낮췄다.

유로존 경제 지표 역시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유로존의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유로존의 2023년 경상수지 흑자는 2천600억 유로로, 유로존 역내 총생산(GDP)의 1.8%를 기록했다. 직전해인 2022년에 820억 유로 적자(GDP의 0.6%)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살짝 약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6월로 미뤄졌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1.5%, 5월에 동결할 확률은 62.0%를 기록했다.

6월에 25b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51.2%를 기록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아직 금리인상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고문에서 미국 경제 성장세를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 카드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지난 20년 이상의 기간 중 가장 높지만, 고용과 물가,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너무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고용 관련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나 너무 뜨거웠다는 점에서 신중론으로 기울었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9일 "올해 하반기 경제 활동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정책 기조를 막아야 한다"며 "다음 회의(3월)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계속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FX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는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에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인덱스가 현재 104~105 사이에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국 지표가 어느 시점에 약세로 돌아서고,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은 "달러 강세는 2분기부터는 저항이 커지면서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세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미국만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가 랠리를 확대하려면 최종 금리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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