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49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0.500엔보다 0.005엔(0.00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223달러로, 전장 1.08217달러보다 0.00006달러(0.01%)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2.82엔으로, 전장 162.87엔보다 0.05엔(0.0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48에서 103.949로 비슷하게 움직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예상보다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 당국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올해 후반에(later this year)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뿐 아니라 장기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지표를 읽고, 일관된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일고 있는 금리인상 우려에 대해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보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필립 제퍼슨 미 연준 부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변화한다면 올해 후반에(later this year) 정책 긴축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역시 "최근 한 달여간 받은 데이터는 작년 하반기에 관찰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대한 진전이 계속될 것인지 검증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강화했다"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금리인하 전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조기 금리인하의 위험에 대해 통화정책 위원들이 언급했다고 의사록에서 밝혔다.

로베르트 홀츠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ECB가 미국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0엔대 후반으로 오른 후 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3달러대로 오른 후 1.082달러대에 머물렀다.

독일의 2월 Ifo 기업환경지수도 85.5로 직전월 85.2보다 높게 나오면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한 이스라엘은 라파 도심의 대형 모스크를 파괴하는 등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최근 급등한 레벨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니크레딧은 "유로화는 견조한 독일 Ifo 지수로 지지될 수 있지만 지난 목요일에 기록한 최고치인 1.0888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낮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다음 저항선인 1.09달러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고, 더 강세를 보이려면 이 수준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 회복세도 크게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는 예상했다.

배녹번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미 달러인덱스는 미국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7주 연속 지지됐던 흐름을 깨고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이 다시 연준에 집중하면서 금리 관련 조정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 달러가 2023년 4분기 이후 매도 후 엔화를 제외하고 G10 통화 대비 회복세를 보이던 흐름은 거의 끝났거나 끝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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