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국채 입찰 중 일부는 시장의 '미지근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국채 매도 심리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53bp 오른 4.29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50bp 상승한 4.72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70bp 뛴 4.412%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46.5bp에서 -43.5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는 보합권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발표를 앞두고 채권 매수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입찰 결과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재무부는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입찰에 부쳤는데 5년물 투자심리가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5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320%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4.372%였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3.5%였다. 앞선 6번의 입찰 평균 66.3%를 밑도는 수치다. 응찰률도 2.41배로 앞선 입찰들의 평균치 2.45배를 소폭 하회했다.

그나마 2년물 국채는 수요가 견고해 이날 2년물 국채금리도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2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691%로 확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 4.788%를 밑도는 수치다.

응찰률은 2.49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 2.68배를 밑돌았다. 하지만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2%를 기록해 이전 6회 입찰의 평균치 62.8%를 상회했고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도 14.7%로 지난 6번 평균치 16.5%를 밑돌았다.

다만 국채 입찰이 향후 두 달간 매달 계속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은 채권시장에도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재정 전망이 우울한 가운데 국채 발행량이 계속 늘어나면 투자자들은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5년물 입찰 물량은 640억달러로 단일 5년물 입찰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2년물 입찰 물량도 2016년 이후 최대였다.

미국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최고 채권 전략가는 "간접 낙찰률은 앞선 평균치를 밑돌았고 응찰률도 지난 몇 달간의 수치를 하회했다"며 "최근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채를 계속 사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어 국채 입찰은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 수치는 전월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는 밑돌아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연율 66만1천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68만채로 전월 대비 2.4% 증가하는 것이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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