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혼조로 마감했다. 중장기물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2년물을 중심으로 한 단기물은 하락해 장단기 금리역전 폭은 축소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81bp 오른 4.31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13bp 내린 4.70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46bp 상승한 4.437%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43.5bp에서 -39.6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보합권에서 위아래로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주요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움직임은 피하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 좁게 등락하던 국채금리는 1월 미국 내구재수주 결과가 나온 뒤 하락폭을 줄였다.

1월 내구재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1% 감소한 2천76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 감소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내구재는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 및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내구재 수주가 감소한 것은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이 꺾였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소매판매 둔화의 흐름을 같은 맥락이다.

이후 미국 재무부의 7년물 국채입찰 결과가 나오면서 중장기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7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327%로 결정됐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4.360%였다.

응찰률은 2.58배로 앞선 입찰들의 평균치 2.56배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6%였다.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은 68.0%였다.

하지만 7년물 입찰 결과 수요가 견고했음에도 시장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향후 2개월간 재무부가 국채 물량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 계획한 만큼 물량 부담은 국채 가격에 하방 압력 요인이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차분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발표를 앞두고 미리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심리로 읽힌다.

도이체방크는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금융여건 완화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2.5% 이상에 머무를 가능성도 30%에서 40%로 올라갔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는 6월 이전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것으로 우리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6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되려면 물가상승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다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는 이날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거리를 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대까지 내려간다는 지표가 있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그런 시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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