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혼조로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 유로화 대비로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494엔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0.679엔보다 0.185엔(0.12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43달러로, 전장 마감가 1.08510달러보다 0.00067달러(0.06%)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3.19엔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 종가 162.49엔보다 0.30엔(0.18%) 하락한 수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776에서 이날 103.825로 0.049(0.05%) 올랐다.

오는 28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29일에는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두 주요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은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1월 내구재수주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1% 감소한 2천76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내구재는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 및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내구재 수주가 감소한 것은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이 꺾였다는 뜻이다.

소비자신뢰지수도 소비심리 악화를 가리켰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6.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5.1보다 낮은 수치다. 2월 수치는 지난 1월 수치인 110.9도 하회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 연속 소비자신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경기둔화 신호가 나왔음에도 달러화는 상승폭을 늘렸다. 더 중요도가 높은 지표의 발표를 기다리는 흐름이다.

이달 초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도 예상치를 웃돈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출 수 있다. 이는 달러화에 상승 여건을 마련한다.

연준 인사는 이날도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2%대까지 내려간다는 지표가 있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그런 시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낙폭을 키웠으나 후반 들어 하락폭이 줄었다. 미국 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달러화 가치도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설이 불거져 나왔지만 일단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날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자국 TV 연설에서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설이 확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파병설에 대해 "관련 내용도 자유롭게 논의됐으나 오늘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되고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참여 가능성에도 "나는 프랑스가 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절대 말한 적이 없다"고 모호하게 답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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