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 가운데 탄탄한 성장세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엔 환율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680엔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0.494엔보다 0.186엔(0.12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86달러로, 전장 마감가 1.08443달러보다 0.00057달러(0.05%)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3.31엔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 종가 163.19엔보다 0.12엔(0.7%) 상승한 수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825에서 이날 103.925로 0.100(0.10%)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시장 예상치와 기존 속보치를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3.2% 성장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3%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 1월 발표된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3.3%도 하회하는 것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작년 3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4.9%와 비교해도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와 기존 수치를 밑돌았음에도 4분기 성장률 잠정치 결과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 예상치와의 괴리가 크지 않았고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발표된 4분기 GDP 잠정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비자 지출 항목"이라며 "서비스 지출의 상향 조정이 소매판매 수치의 하향 조정 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작년 하반기에도 미국 경제는 상당한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게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29일 발표되는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단스케방크의 모하마드 알 사라프 FX 금리 전략가는 "유로 지역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경직적이라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로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지표도 29일 공개된다.

삭소의 차루 차나나 통화전략 책임자는 "트레이더들은 1등급 지표에서 추세가 무너질 때만 반응할 것"이라며 "특히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기대감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2%의 연준 목표치로 되돌리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연내 세 번의 기준금리 인하는 합리적인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2%~2.25%의 범위로 하락할 것이라며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고 우리는 플러스 성장세를 예상하기 때문에 3번의 금리 인하와 같은 것은 합리적인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해져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보이며 이런 요소들이 물가 압력을 낮추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언제 얼마나 성장이 둔화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도 150엔선을 견고하게 가져갔다.

단스케의 알 사라프는 "과거에는 달러-엔이 150엔 이상으로 거래될 때 일본 금융당국이 더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른 것 같다"며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장은 당국 개입의 위험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 물가 지표를 앞두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좁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유럽 의회에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의회 관계자들은 통화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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