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소화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00bp 내린 4.25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0bp 떨어진 4.65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10bp 하락한 4.376%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39.6bp보다 소폭 증가한 -39.9bp였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는 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4%에 부합한다.

장초반 상승하던 미국 국채금리는 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후 급전직하했다.

10년물 금리는 PCE 발표 전 4.339%까지 올랐으나 결과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4.264%까지 빠졌다.

2년물과 30년물 또한 PCE 발표 직후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 자체는 올해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반길 만한 결과는 아니다.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물가상승률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지는 않았다는 점에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에 부합했으니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연준 인사들이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거듭 말한 점도 채권 투자자들에겐 긍정적인 부분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한동안 높게 나오더라도 연준의 큰 방향은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터치스톤인베스트먼트의 크릿 토마스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PCE가 더 악화할 것에 대비도 하고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이날 채권은 안도 랠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 '가부(if)'가 아니라, '시점(when)'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관리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데이터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멈췄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PC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항목이 하락하는 게 아니라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라며 "이는 (앞서 이달 초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더 만연했던 것을 어느 정도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5천명을 기록하며 직전주보다 1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명을 웃돈 수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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