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일제히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7.00bp 떨어진 4.18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20bp 급락한 4.54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80bp 떨어진 4.328%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날의 -39.9bp에서 -35.7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는 서로 방향이 엇갈렸다. 단기물은 하락하는 반면 중장기물은 상승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제조업 경기가 16개월째 위축됐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ISM은 2월 제조업 PMI가 47.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9.5를 밑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 1월 수치 49.1도 하회했다.

미국의 ISM PMI는 16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PMI는 50이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업황이 확장,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달아 뜨겁게 나오면서 그간 국채금리는 내려갈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더 늦출 수 있는 만큼 국채금리도 섣불리 아래로 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1년 넘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은 조기 인하론자에 힘을 실어줄 만한 재료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2월 PMI 결과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선 연준의 긴축 속도와 관련한 발언이 나왔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역레포 잔고가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면 자산 축소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빠르게 줄어들수록 우리가 너무 멀리 갈 위험은 더 커지고 자금시장에서 과도한 압박이 나타날 위험은 더 커진다"며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방법을 두고 심층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기엔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여전히 더 높아지고 있고 경제가 둔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새롭게 탄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슬록은 "단순히 말해 현실은 미국 경기가 둔화하지 않고 있고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조전환(pivot)에 나서면서 그 자체로 성장에 순풍을 공급해줬다는 것"이라며 "그 결과 연준은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고 기준금리는 더 높은 상태로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6.9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79.0에서 2.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인 79.6보다도 낮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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