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 폭은 기존보다 주춤했지만, 지난해 고점의 약 90% 가까이 회복하면서 반도체 시장에도 봄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 (1Gx8) 2666의 지난 1일 가격은 1.9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1.922달러 수준에서 한 달 동안 약 1.25% 상승한 것으로, 상승 폭은 지난 1월(9.2%)보다 줄었지만 D램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2.17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9월 1.448달러까지 내려앉았었다.

지난해 D램 가격은 최대 33.27%까지 밀렸었지만, 지난 달까지 6개월 연속 반등하며 낙폭은 지난해 초 고점 대비 10.32% 하락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D램 가격 변동 추이
(인포맥스 제공)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082달러로 0.74%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저점 0.96달러를 찍고 9월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11월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이내 회복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등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년 넘게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업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은 2월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8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2년 넘게 내리막을 걷던 D램 고정 가격은 지난 10월 들어서 2년 3개월 만에 반등한 후 넉 달 연속 상승했지만, 그간의 가파른 상승세로 지난달에는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D램 고정가격은 작년 12월 말 2.21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18.55%가량 낮은 상태다.

한편,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2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4.90달러로, 전월보다 3.82%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가격 변동 추이
(인포맥스 제공)

 

D램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크게 반등했다.

 

지수는 지난 1일 4,929.58로 장을 마치며, 한 달 새 약 15.69%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말 3,152.52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 11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가 올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인 점이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D램 가격은 메모리 업계의 감산을 통한 공급 조절과 AI 중심의 수요 개선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15~20%의 가격 상승이 전망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반 D램 수익성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메모리 업계의 가동률 회복과 전 공정 투자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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