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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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구는 완화됐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가 일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097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363엔보다 1.266엔(0.8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469달러로, 전장 1.08980달러보다 0.00489달러(0.45%)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2.07엔으로, 전장 162.77엔보다 0.70엔(0.4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57보다 0.52% 하락한 102.820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4달러대까지 급격히 반등했다. 이는 지난 1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인하 논의는 없었으며, 6월까지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연준과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충분히 확실히 더 많은 정보가 있다면 제약적 입장을 되돌리는 것에 대해 이제 막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잘 가고 있다는 더 강한 자신감이 들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4월이면 조금 더, 6월이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부분의 지표가 완화됐으나 강한 임금 상승세가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쳐 역내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금융 여건은 제약적이고, 과거의 금리 인상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ECB는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0.6%로 하향 조정해 "단기적으로는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ECB의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 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반기 보고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한 대로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고, 올해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금리를 인하하기 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리스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와 통화정책 모두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올해 안에 언젠가 금리를 낮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연설에서 "기본 전망은 정책금리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하는 것"이라며 "2023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추가로 낮아지는 진행 속도가 앞으로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인 한편,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금리인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장에서 148엔대를 하향 돌파한 후 147엔대 중반까지 내려간 후 다시 148엔대에서 거래됐다.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7일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을 검토해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는 "춘투(봄철 임금협상)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출구 전략을 적절히 진행해 가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시장 관련 지표는 약간 둔화 신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정된 직전주 수치(21만7천 명)와 같지만 직전주 수치는 2천명 상향 수정됐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들의 2월 감원 계획은 8만4천638명으로 전달보다 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 정도 더 많았다.

이번주에 나올 비농업 고용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19만8천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실업률은 여전히 3.7%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유럽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관련해 사용된 톤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며 "이는 ECB가 금리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시장이 인하를 준비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조만간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슐라티예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여전히 6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표가 계속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민 증가에 따른 높은 고용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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