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면서 중단기물 비중을 확대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된 '일반 MBS' 입찰에서 3년 이하 만기의 비중은 38%로 이전 발행 당시 비중(29%)보다 커졌다.

중단기물 발행 비중 확대는 최근 보금자리론 상환 증가세와 관련 깊다.

내부 조기상환 모형 상으로 보금자리론 상환이 늘 것으로 예상되자 짧은 구간 발행 비중 확대로 대응한 것이다.

주금공은 지난해 조기상환 모형을 고도화했다. 종전엔 보금자리론 등 대출 금리와 대체재인 시중은행의 금리를 비교해서 조기상환 가능성을 판단했다. 금리 격차가 커지면 보금자리론을 조기 상환하고 은행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 것이란 논리다.

작년엔 여기에 절대금리 수준 논리를 추가했다. 4% 수준에서 시행된 보금자리론의 조기 상환 가능성은 2%대 금리 수준의 대출보다 크다고 추정했다. 4%대 금리는 장기적 평균보다 높다는 인식이 대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처럼 보금자리론이 조기 상환될 경우 MBS에 딸린 콜옵션을 행사할 필요성은 커지게 된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 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시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MBS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큰 그림으로 보면 보금자리론이 조기 상환될 경우 주금공이 MBS 발행으로 조달했던 자금을 조기에 돌려주면서 기초자산인 보금자리론과 MBS의 듀레이션을 맞출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다만 콜옵션 행사를 늘리기보단 3년 이하 중단기물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트랜치 구간에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조화 시 활용되는 모형에 따르면 보금자리론의 조기상환이 늘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단기물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대출에 대한 조기상환이 많이 되고 있다"며 "작년에 선제적으로 이 흐름을 예상해 모형을 바꿨고 이에 따라 단기물 발행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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