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10%대 연 분배금을 내세운 채권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안정적으로 월 분배금이 1% 내외로 지급되고 있지만 커버드콜 전략에 따른 분배금과 시장금리 예상 하락분의 크기 등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는 지난달 27일 상장된 뒤 이달 7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00억원 남짓에서 386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역시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약 두 달 만에 순자산총액이 80억원 수준에서 약 770억원 정도까지 증가했다.

이밖에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도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순자산총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커버드콜을 활용해 높은 월 분배금 지급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상장돼 분배금 지급 횟수가 많진 않지만, 대체로 시장가격의 10% 내외의 분배금이 매월 지급됐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채권 등의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받은 옵션 프리미엄을 높은 분배금의 재원으로 사용한다. 반면 기초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은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최근의 채권 커버드콜 ETF 출시 경향을 보면 커버드콜 전략을 100% 가져가기보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자본차익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품도 상장되고 있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의 경우 콜옵션 매도 비중을 30%로 제한하고, 나머지 70%는 미 국채 30년 매수 포지션으로 노출해 금리 하락 시 자본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커버드콜 채권 ETF에 접근할 때도 주의점이 있다.

커버드콜 전략의 특성상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즉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내려갈 때는 해당 상품으로 자본차익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기까지 불확실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장기채 커버드콜 ETF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면 고민해봐야 하는 셈이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는 ETF의 시장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또 분배금의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작아진다면 분배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한 시장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작아지면 옵션 프리미엄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상품마다 다르지만 커버드콜 ETF 운용역은 대체로 월별 분배금을 균등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달 분배금 재원이 많아도 월 분배금이 1% 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을 위해 확보해놓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는 현물이나 지수를 직접 추종하기보다 기관 간 스와프 계약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개별 계약의 수수료·만기 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더라도 콜옵션 매도를 100% 하기보다 기초자산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상단을 열거나 주식 기초 커버드콜 상품이어도 채권을 담는 등 변형된 형태가 최근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기초 커버드콜 ETF
각 사,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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