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 동향 3월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KDI는 건설기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01.6)과 유사한 101.9로 집계됐다.

1월 설비투자는 4.1% 늘었지만,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8.2%)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에서 기계류(-3.4%)와 운송장비(-12.4%)는 전달 대비 부진했다.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는 2.7%, 기계류 수입은 17.7% 각각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은 감지된다고 KDI는 분석했다.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 기계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반등(-11.3%→12.7%)했다.

건설기성은 17.6% 급증했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늘고 공사 마무리 작업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KDI는 "공사 종료를 앞둔 현장의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건설기성의 증가세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중이다.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2.5% 증가했다. 전달(5.7%)보다 확대했다.

특히, 반도체는 78.9%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4.8%, 미국도 17.0% 각각 늘었다.

KDI는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KDI는 다만, "고금리 기조에 따른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로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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