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세를 나타내며 제한적인 강세 재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스권 하단을 깨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부 내용의 방향이 엇갈린 만큼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월치가 크게 조정된 점과 실업률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2.80bp 하락, 10년물 금리는 0.80bp 하락 마감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2월 고용은 견조하게 나오긴 했으나 전월치가 하향으로 대폭 수정되고 실업률도 너무 높아졌다"며 "전체적으로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이야기했던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준으로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1월 수치가 크게 조정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2월 결과 신뢰성에도 의문이 든다"면서 "비농업 고용자 수는 변동성이 심하지만,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나오다가 상승한 걸 보면 고용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표 속 내용이 엇갈리면서 비둘기와 매 중 한쪽으로 해석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4%에 근접한 점이 눈에 띄지만, 최근까지 구인율 5.3%, 고용시장 초과수요 240만명 등 종합적으로 최소 5월까지 금리 인하에 필요한 여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전망은 이르면 6월 또는 3분기로 지연 쪽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도 강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CPI와 수급 등을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B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가 모호하게 나와서 CPI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 같다"면서 "'지켜보자'는 생각이 클 듯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공간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 나갈지 지켜보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체로 국고채 3년 기준 3.2~3.4%대를 오가던 기존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3년 박스권 설정을 시장 대부분 3.25%에서 3.4%대 초반 정도로 생각했는데 현재가 박스 하단"이라면서 "오히려 조정을 좀 받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종가 등을 봤을 때 사실상 '논 이벤트'"라면서 "고용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이번 고용지표가 박스를 뚫고 내려갈 만한 요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 금융시장 마감 후 미 국채 2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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