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였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보다 금리인하 폭이 클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 대비 달러가 약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심도 지속돼 달러화를 떠받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975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7.065엔보다 0.090엔(0.0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62달러로, 전장 1.09362달러보다 0.00100달러(0.09%)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57엔으로, 전장 160.82엔보다 0.25엔(0.1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767보다 0.08% 오른 102.852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유로-달러 환율이 1.092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유로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가 머지않았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정책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2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2월 CPI는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됐고, 근원 CPI는 전년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월에 전년대비 상승폭이 각각 3.1%, 3.9% 상승을 기록한 것보다 정체되거나 약간 누그러진 수준이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4% 상승으로 1월 0.3% 상승보다 살짝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 상승률인 0.4%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뉴욕 연은의 자체 설문조사 집계 결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7%,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값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오른 수준이다.

유로존 당국자들이 6월까지 경제지표를 살펴본 후 점차 금리인하로 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브리엘 마클로프 ECB 위원(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은 "갑작스러운 결정보다 점진적인 변화가 최선"이라며 "대규모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마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피터 카지미르 ECB 위원(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도 "6월까지 첫 금리인하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하락한 후 지지력을 보였다.

일본은행이 이번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 정책을 시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연준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선다 해도 더 큰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야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한 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며 "시장은 ECB가 올해 100bp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반면 연준은 약 80bp 인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FX 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미국의 예외적인 성장세와 추가 보호주의 조치로 기울어진 선거 결과는 모두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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