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를 늦출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은행(BOJ)이 출구 전략을 언급했지만 신중한 움직임이 일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68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6.975엔보다 0.705엔(0.48%)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58달러로 전장 1.09262달러보다 0.00004달러(0.00%)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1.34엔으로, 전장 160.57엔보다 0.77엔(0.4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852보다 0.08% 오른 102.938을 기록했다.

이날 2월 미국 CPI 발표 직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뛰어올랐다 다시 147엔대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091달러까지 떨어진 후 1.092달러대 거래를 이어갔다.

미국 2월 CPI는 전년대비 3.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3.1% 상승을 약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월가의 예상을 살짝 넘었다.

월간 상승폭 기준으로 2월 CPI와 근원 CPI는 각각 전월대비 0.4% 올랐다.

CPI 월간 상승률은 전월 0.3% 상승보다 높아졌고, 작년 9월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높았다. 근원 CPI 월간 상승률은 1월 수준과 같았다.

근원 CPI는 전년동기대비로 3.8% 올랐다. WSJ의 예상치인 3.7%는 웃돌았지만, 전월치인 3.9%보다는 조금 낮았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일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2월 CPI에 대해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젠그린 전 총재는 이번 지표로 인플레이션이 전체적인 하락 추세를 보인다는 연준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6월 인하는 전혀 서두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였다.

일본은행이 오는 13일과 15일에 나오는 일본의 임금 협상 결과를 앞두고 출구 전략을 언급한 점은 엔화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같은날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이 아직 디플레이션 종식을 선언할 수 없으며 일본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고 말한 만큼 엔화 강세는 제한적이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가 목표 2% 달성이 가시화한다면 마이너스금리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등 다른 통화완화책으로부터의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방법은 "경제와 물가, 금융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만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 BOJ 채권 보유분을 줄이지 않은 채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리 하드먼 수석 FX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 발표된 임금 협상 결과로 BOJ가 다음주 통화 긴축정책을 시작할 수 있는 청신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올해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회의에서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수익률 곡선(YCC)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 산하 조직들은 올해 춘투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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