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가 주식·패시브 펀드 위주로 확대됐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와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 간의 동조성도 최근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윤승완·안주은 과장, 노윤정 조사역이 한은 블로그에 작성한 '글로벌펀드의 국내 투자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0~2023년 중 글로벌 펀드의 국내 투자 규모는 주식 펀드가 1천493억달러, 채권 펀드가 194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규모의 90% 가까이 주식 펀드가 차지한 셈이다.

전 세계 글로벌펀드에서 주식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대 초반인 점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주식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성격별로는 패시브 펀드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다.

국내 투자 글로벌 펀드 중 패시브 펀드의 비중은 2009년 말 20.8%에서 2023년 말 41.2%로 늘었다. 이는 전 세계 글로벌 펀드 중 패시브 펀드 비중의 변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국내 투자 글로벌 펀드의 유출입은 최근 선진국 투자 펀드와 동조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글로벌펀드와 선진국 투자 펀드와의 상관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신흥국 투자 펀드와의 상관계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한국은행

 


국내 투자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입 변동성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글로벌펀드의 유출입 변동성(월별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표준편차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4년 중 0.82%였지만 2020~2023년 중에는 0.61%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

 


대체로 긴축기에 국내 투자 글로벌 펀드와 글로벌 금융 사이클 간 동조성이 강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는 글로벌 금융 긴축기에 국내 투자 글로벌펀드와 미 달러화 지수 변동 간 음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긴축기에는 글로벌 자본 유출입이 대외요인에 공통으로 영향받으면서 동조성이 강화되고, 글로벌 금융 사이클이 확장되는 안정기에는 상대적으로 개별 국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융 사이클과의 동조성이 약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국내 투자 글로벌 펀드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선진국 투자 펀드와의 동조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외화자금 공급과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향후 WGBI, MSCI 선진국 지수 등에 편입된다면 이는 보다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위기 시 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특히 패시브 펀드는 글로벌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띤다.

이에 한은은 "글로벌펀드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외환 부문에 야기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동안정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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