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3월에도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라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이름을 올렸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29일(현지시간) 배포한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한국 국채수익률이 표시되고 있다. 2022.9.30 saba@yna.co.kr

 

WGBI 편입에 필요한 여러 제도는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19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오는 27~28일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현재까지 WGBI에 편입되지 못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에도 편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유로클리어 등 국채 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환 거래시간 연장 등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운영 중인 요건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오는 6월 국채 통합계좌 개설, 7월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 거래 연장이 이뤄져야 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게 채권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제도 도입만 공표했지,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제도는 현재까지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3월에도 관찰대상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환거래 시간이 연장되고, 국채 통합계좌가 실제로 도입되는 등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고 봐야 (편입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편입을 성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WGBI 편입을 주관하는 FTSE 러셀은 물론 글로벌 해외 투자자와 만나 우리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재부에서는 김병환 1차관, 신중범 국제금융국장이 잇따라 해외를 찾아 투자자를 만나 변화하는 한국 제도를 설명하고, 미비한 점에 대한 개선 방향도 설명한 바 있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투자할 때 일시적 원화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거래 사실만 입증하면 원화를 차입할 수 있게 된 게 대표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가 우리 국채 시장 접근성 향상에 대한 체감이 중요하다"면서 "7월까지 여러 제도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긴밀하게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투자자, 금융기관과 투자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