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거대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채권 투자 노출도는 어떨까.

중단기 채권을 많이 보유한 MS는 지난해 상당 규모 미평가손실을 기록한 반면 단기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의 손실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MS와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연간보고서(FORM 10-K)에 따르면 두 기업은 각각 519억3천800만달러(2023년 12월 말)와 95억2천400만달러(2024년 1월28일)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했다.

한화로 각각 69조4천150억 원과 12조7천300억 원 수준이다.


◇ MS, 미실현평가손만 3.8조…중단기 미 국채 포지션 커

눈길을 끄는 것은 MS의 지난해 미실현 평가손실 규모다.

매수 당시 금리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MS도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단기 구간 투자 비중이 높았던 탓에 손실이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년보다 긴 만기 미 국채에서 기록한 미실현평가손은 28억4천만달러(약 3조8천억 원)에 달했다.

작년 6월 말 기록했던 38억7천만달러보단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작년 후반기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이하 미 국채 평가손은 지난해 800만달러에 그쳤다.

미 국채 투자에서 중단기물 비중은 9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정가치상으로 1년 만기 이상 미 국채를 510억9천200만달러(68조3천억 원) 규모 보유했다. 1년 이하 만기는 2억9천200만달러(약 3천900억 원) 수준이다.

미 국채를 포함해 보유 채권 만기별 구성을 봐도 중단기물 비중이 컸다. 1~5년 만기인 채권의 비중은 63%로 가장 규모가 컸다. 1년 이하 비중은 24%에 그쳤다. 5~10년 만기는 12%, 10년 이상은 1.79%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MS의 작년 채권 투자 자산은 636억7천700만 달러(약 99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중 미 국채 투자 비중이 81.5%로 가장 높았다. 회사채 투자 규모는 15.96%를 나타냈다. 외국 국채와 MBS 비중은 각각 0.636%와 1.4%에 불과했다.


◇ 엔비디아, 美 국채 단기 비중 더 높아

엔비디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르게 단기 구간 투자 비중이 더욱 높았다.

올해 1월 말 추정한 공정 가치상으로 채권 투자 규모는 257억2천400만달러(약 34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 중 1년 이하 단기가 163억2천900만달러로 63.4%를 차지했다.

구성을 보면 회사채 투자 규모가 101억5천200만달러(39.47%)로 가장 컸고, 미 국채가 95억2천400만달러(37%)로 뒤를 이었다. 머니마켓펀드는 30억3천100만달러(11.78%)를 나타냈다.

MS에 비하면 금리 위험 노출도가 크지 않은 셈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 미실현 평가손도 1천600만달러에 그쳤다. 이중 미 국채에 대한 미실현 평가손은 1천만달러에 불과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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