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은 올해부터 성과급 자사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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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지난해 세대교체를 마친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최현만 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주친화정책 강화 흐름 속에서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자사주 보유는 책임 경영강화로 풀이되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의지로 읽는 경우가 많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현만 고문은 지난해 말 기준 32만9천628주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5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연봉왕에 올랐지만, 보수총액과 별개로 26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도 8만2천826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고문은 성과급 이외에도 지난해 개인적으로 보통주 2만9천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나타낸 바도 있다. 당시 취득단가가 7천원 안팎이었음을 고려하면 2억원 규모다.

그는 지난 1997년 자본금 100억원의 벤처캐피탈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의 대표적인 창업 공신으로 26년 만에 자기자본 11조원의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연봉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보수 이연 지급액을 주식으로 지급한다.

최 고문에게 이연 지급이 예정된 보통주 규모는 123만7천688주에 달한다.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당분간 자사주 보유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현만 고문과 함께 용퇴를 결정한 창업멤버인 조웅기 전 부회장도 15만3천453주의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회장은 유상증자 참여, 보수 성격의 자사주 수령을 제외하고도 지난 2020년 3월 장내에서 미래에셋증권 주식 5천주를 사들였다.

이만열 전 대표이사 사장은 4만7주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4만3천513주, 2025년 3만2천146주, 2026년 1만5천82주를 각각 받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회사를 이끌며 성과보수로 자사주를 지급받았던 전 경영진 대비 현재 최고 경영진들은 아직 대체로 자사주 보유량은 많지 않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경영진은 책임경영 및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장내 자사주 매입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지난 2015년 9월 변재상·조웅기 당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약 1만1천주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신임 경영진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이정호 부회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이끄는 이 부회장은 보통주 7만9천274주를 지난 2017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홍콩법인 CEO로 승진한 후 2018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를 맡았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얼굴인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허선호 대표와 김미섭 대표는 아직 자사주 보유량이 미미하다.

허선호 대표는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김미섭 대표는 회사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해왔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WM총괄 대표이사는 207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담당 대표이사는 자사주를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두 명의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성과보수 이연 지급액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받는 만큼 향후 자사주 보유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김미섭 대표이사의 경우 성과보수 이연 지급액으로 2024년 2만2천357주, 2025년 2만5천559주, 2026년 1만7천2주가 예정돼있다.

허선호 대표이사는 2024년 2만8천522주, 2025년 2만753주, 2026년 1만2천614주를 각각 받게 된다.

또 다른 사내이사 전경남 사장은 현재 5만3천154주를 보유하고 있고 2024년 3만1천701주, 2025년 2만2천190주, 2026년 1만5천357주를 각각 수령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만 만큼 자사주 보유량은 전 경영진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향후 자사주 매입 등 책임 경영 강화 움직임은 현 경영진들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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