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 직원 평균 연봉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지난 2022년 평균 연봉이 높았던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연봉이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실적에서 선방한 삼성증권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등기임원을 제외한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4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평균연봉인 1억3천200만원보다 1천300만원이 증가했다.

위탁매매를 하는 남성 근로자의 평균 급여액이 1억8천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금융 남성 직원은 1억8천200만원, 자기매매 남성 직원 1억6천600만원, 기업영업 남성 직원 1억6천200만원 순이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봉이 증가한 것은 프로젝트펀드(PF) 및 해외 대체투자 자산 불안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실적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7천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매출증가, IB 및 상품운용손익, 금융수지 안정화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며 "분기별로 실적 개선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보다 높은 평균 연봉이다.

지난 2022년 증시 호황으로 높은 연봉을 받았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감소했다.

두 회사는 삼성증권과 달리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1년 대비 2022년 실적이 부진하면서 성과급이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평균연봉은 삼성증권보다 1천100만원 적은 1억3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에는 평균연봉이 1억4천100만원으로 삼성증권보다 높았지만, 지난해는 평균 연봉이 700만원 감소했다.

특히 미등기 임원의 경우 평균 급여액이 3억8천600만원으로 지난 2022년 4억4천200만원보다 5천600만원이 급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봉 감소는 업화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1% 감소한 8천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전이익은 8천439억원으로 48.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천194억원으로 47.7% 줄었다.

당시 실적 감소는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22년 1억7천5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연봉을 기록했던 NH투자증권 역시 연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3년 기준 NH투자증권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3천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천700만원 감소했다.

미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도 5억6천200만원에서 4억4천600만원으로 1억1천600만원이 급감하면서 평균 연봉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의 연봉감소도 부진한 실적 탓이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영업이익이 5천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감소했다.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고 운용 및 관련이자 수지 축소, 증권 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 수지도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실적 부진이 증권사 연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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