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주 후반 중장기 국고채를 대규모로 매수한 것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 거래일 2030년 만기가 도래하는 10년 비지표물 국고 20-4호와 20-9호를 각각 5천400억 원과 3천600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27년 만기를 맞는 22-8호와 2031년 만기인 21-5호도 각각 2천540억원과 1천550억 원, 30년 지표물인 24-2호도 850억 원 사들였다. 총매수 규모는 1조1천974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수 소식이 전해진 후 10년 국채선물 등 장기 구간은 일시적으로 강해졌으나 이내 강세 폭을 줄였다.

아직 매도 주체는 데이터로 집계되지 않았다. 다른 기관이 기존 보유하거나 시간을 두고 사들였던 채권을 한 번에 외국인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평 금리 수준에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영향을 줄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유통 일별거래내역(화면번호 4609)에 따르면 20-4호와 20-9호는 민평 금리 대비 각각 0.1bp와 0.5bp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외국인 매수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3월 편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지만 보험성으로 매수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FTSE 러셀은 오는 27~28일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WGBI의 평균 만기는 올해 2월 말 기준 9.67년, 실효 듀레이션은 7.29년이다. 이중 5~7년 만기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5%다. 전 거래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를 연결 짓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고 시장 상황을 봐도 외국인 매수세가 어색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주 국고 10년 비경쟁인수 옵션이 발행되는 등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 타이밍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거래일 외국인 채권 거래 동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65)

WGBI 인덱스 프로필(2024년 2월말 기준)
FTSE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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