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상승에 따른 반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국채금리는 좁게 움직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50bp 상승한 4.2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60bp 오른 4.63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40bp 뛴 4.42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8.5bp에서 -37.6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오후 들어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촉발된 국채가격 랠리에 반발 매도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다. 이번주 공개를 앞둔 2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확인한 뒤 방향을 잡겠다는 심리로 읽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는 현재 인플레이션 흐름을 확인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을 앞두고 채권금리는 현 시점에 약간 더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표가 특히 중요한 것은 연준의 물가 인식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상승률 연간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길은 현재 '울퉁불퉁(bumpy)'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연초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달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를 더 오래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음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마저 예상치를 웃돈다면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연준과 파월 의장의 안일한 물가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금리 경로도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점도표상 19명의 연준 당국자 중 1명만 더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2회로 줄어든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2회 인하로 시장에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 연준의 안일한 판단과 정책 경로 불확실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J.벤슨 듀럼 글로벌 정책 자산배분 총괄은 "연준이 6월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약간 변동적"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그리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려는 의도에 대해 약간 의문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은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의 길이 예상대로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않지만, 추가 정책 조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으로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올해 기준금리가 3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손을 묶었다거나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언제 금리를 내릴지 언급을 삼가면서도 올해 3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66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2년 만기 국채 발행의 입찰에서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4.595%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 4.733%를 하회하는 수치다.

응찰률은 2.62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61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8%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2.8%를 상회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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