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신중한 행보를 보임에 따라 달러 강세폭은 제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경로 역시 여전히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447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1.426엔보다 0.021엔(0.014%)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92달러로, 전장 1.08057달러보다 0.00335달러(0.31%)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4.17엔으로, 전장 163.62엔보다 0.55엔(0.3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455보다 0.23% 하락한 104.216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실개입 여부에 주목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현재의 엔화 약세 움직임은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분명히 투기 세력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투기로 인한 과도한 변동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간다 재무관은 "지나친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약간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 당국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달러-엔 환율이 152~155엔대 범위로 상승하면 일본 재무성이 엔화 지지를 위한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는 "FX 개입은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크게 서두르는 기미가 없어 보여 유로화가 다시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4달러대까지 오른 후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그동안 달러화의 강세가 되돌림 장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파운드화는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하 시사에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1.265달러대로 고점을 높인 후 상승세가 제한됐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러시아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도 금리인하 기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학교 강연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은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의 길이 예상대로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않지만 추가 정책 조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careful approach)으로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 실개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캐롤 콩 FX 전략가는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으로 인해 152엔에서 달러-엔 환율이 강한 저항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달러-엔 환율의 큰 상승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당국자 발언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강세 추세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낮다"며 "엔화 매수가 올해의 거래가 될 것으로 봤던 엔화 강세론자들은 완전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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