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 규제 당국이 은행에 현금이 부족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 승인을 가속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주요 외신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지난 2월 신규 주택 가격이 8개월 연속 하락함에 따라 업계의 전례 없는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주택 구입자들의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중국 주요 은행들은 당국의 반복적인 요구에도 위기에 처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 노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꺼려왔으며, 이는 부동산 산업 부활에 대한 희망을 무너뜨렸다.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양회에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주거용 프로젝트에 대한 은행의 대출 승인이 더 빨라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사 취재에도 은행 규제기관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은 이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그동안 은행은 대부분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추면서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대출을 꺼려왔다.

한 소식통은 '화이트리스트' 프로그램에 1조5천억 위안(약 277조 원)의 새로운 자금 조달이 필요한 국가 지원 및 민간 개발자의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규제 당국이 은행에 6월 말까지 모든 대출 승인과 발행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어 중국 연구 담당 부소장은 "은행은 이러한 대출로 인해 돈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정은 은행에 달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은 이미 부진한 대출 수요와 침체된 경제로 타격을 입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상위 5대 국영 대출 기관 중 세 곳은 이번 주 지난해 순이익 감소를 보고할 예정이며, 나머지 두 곳은 둔화한 이익 성장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익명의 민간 개발업체 임원은 규제 당국의 지시 후 은행의 태도가 바뀌었고, 은행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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