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국채 금리, 시장에 완전히 맡길 단계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해 '천천히(ゆっくり)'라는 스탠스를 강조했다. 장기국채 금리는 아직 시장에 완전히 맡길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무라 나오키 BOJ 정책심의위원은 27일 아오모리현 금융 경제 간담회 연설에서 "현재의 경제, 물가 전망을 비춰볼 때, BOJ는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적절히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ゆっくりと、しかし着に)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고삐를 잘 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BOJ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철폐하는 등 긴축으로의 전환하는 통화정책을 결정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무라 심의위원도 긴축 속도 조절론에 힘을 더한 셈이다.

다무라 심의위원은 지난 25년간 일본이 '금리가 거의 없는 세계(ほとんど金利がない世界)'에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를 뒷받침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기업의 생산성 개선 노력을 떨어뜨리고 채권시장의 기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BOJ는 이러한 부작용 속에서 채권시장에 일정 부분 개입할 의지도 전했다.

다무라 심의위원은 "통화정책의 큰 틀은 바뀌었지만, 단기금리는 '금리가 거의 없는 세계'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장기국채 금리는 시장에 완전히 맡길 단계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일본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 구조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반적으로 도비시(비둘기파)한 그의 발언에 달러-엔 환율은 한층 높아졌다(엔화 약세). 오전 10시 43분에는 전일 대비 0.17% 오른 151.802엔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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