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미국 국채 입찰의 호조 속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주목하며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서 이틀 연속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이 '롱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국채 입찰 호조로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러시아의 석유 감산 소식과 함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주간 상업용 원유재고가 월가의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해 유가는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지표나 이벤트가 있지는 않았지만 주식과 채권은 상승으로 마감했다.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내일 발표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연착륙 기대감을 반영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발표된 4분기 GDP 수정치는 연율 3.2% 성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3.2%로 유지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 지속적으로 견고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안심했다. 재무부는 이날 430억달러 규모로 7년물 국채를 입찰에 부쳤다.

전날 역대 최대 규모로 입찰에 나온 5년물 국채도 앞선 6번의 입찰 평균보다 더 강한 수요를 끌어냈다. 이같은 시장의 입맛에 채권 투자자들은 '롱심리'에 힘을 더했다.

장 마감 후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 인사 가운데 신중론자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가 기존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낸다면 투자심리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주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인하는 1회로 족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린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75포인트(1.22%) 오른 39,760.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1포인트(0.86%) 상승한 5,248.4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82포인트(0.51%) 상승한 16,399.52를 나타냈다.

증시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 크게 이견을 보이지 않으면서 호조를 보였다.

이날 장마감 이후에 나올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을 기다리면서 신중한 양상이 나타났으나 다우지수는 가파르게 올랐다.

이번주는 부활절 연휴가 있는 주간이지만 오는 29일 성금요일에 나올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9일 미국 금융시장은 '성금요일'로 휴장한다. 그러나 경제 지표 등은 그대로 나올 예정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온 시장은 올해 6월에 연준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유지될 경우 연준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경제 연착륙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추가했다.

종목 별로도 상승 이슈들이 이어졌다.

미국 제약사인 머크는 치명적인 폐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 미국에서 승인되면서 5% 가까이 상승해 투자 심리를 견인했다.

종목 별로 보면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Anthropic)에 27억5천만 달러(3조 7천18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마존 주가는 0.73% 정도 올랐다.

최근 스팩과의 합병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그룹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가는 약 14% 상승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첫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정도 올랐다.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 이상 하락했고, 애플은 2%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는 0.4% 정도 하락했다. 넷플릭스 역시 2.5% 내렸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국 연방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실적 부진과 해고 소식 등에 15% 이상 하락했다.

업종 지수도 보면 11개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부동산과 유틸리티 지수는 2%대 급등했고,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관련 지수도 1%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 여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6포인트(3.47%) 하락한 12.78에 거래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80bp 하락한 4.19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70bp 내린 4.57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90bp 떨어진 4.36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6.6bp에서 -37.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미국 국채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확인한 뒤 포지션을 잡겠다는 심리가 우세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한다면 올해 연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재무부가 43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7년물 국채 입찰에서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자 국채금리는 하방으로 변동폭을 넓혔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강한 수요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7년물 국채 금리는 4.185%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79%였다.

응찰률은 2.61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4배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9.7%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7.0%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나오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공개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에 관해 신중론자로 분류된다. 지난달 공개 발언에서는 "1월 지표가 과속방지턱이나 움푹 팬 곳이 아닌지 확인하려면 최소 두어번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급하게 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거시 전략가는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하면서 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32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1.582엔보다 0.257엔(0.17%)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273달러로, 전장 1.08288달러에 비해 0.00015달러(0.01%)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3.72엔으로, 전장 164.13엔에서 0.41엔(0.2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331보다 0.026% 하락한 104.304를 기록했다.

유럽 장에서부터 주요 환율들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본 당국이 개입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여파가 이어졌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 금융청 관계자들은 앞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기자들과 만나 "(환율 관련)과도한 움직임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녹번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아시아 장에서 152엔으로 오른 것이 일본 당국의 긴급회의를 촉발했다면서 "(개입 관련)암묵적인 위협"이었다고 평가했다.

달러화는 뉴욕 오후 들어 미 국채 7년물 430억달러어치 입찰 결과가 나오자 미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을 따라 낙폭을 약간 확대했다.미 재무부에 따르면 7년물 국채는 4.185%에 낙찰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금리는 4.379%였다.응찰률은 2.61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4배를 웃돌았다.

다만 미국 경제의 상대적 견고함으로 인해 달러화가 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스 코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달러 매도세는 일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별다른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 거래 마감 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뉴욕 경제클럽에서 연설에 나선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27달러(0.33%) 하락한 배럴당 8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달 들어 3.95%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3.54% 올랐다.

유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월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지난 22일로 끝난 주에 320만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12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것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미국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310만배럴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공급 부족 가능성을 부추기며 유가를 지지했다.

러시아는 최근 올해 2분기까지 하루 47만1천배럴의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의 우려가 뒤따랐다.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심화하면 9월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오를 수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석유 전략 변화는 놀랍다"며 "정책이나 수급 대응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러시아의 조치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오는 4월에 90달러, 5월에 90달러 중반, 9월에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가 6월 석유생산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할 경우 유가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이처럼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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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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