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너무나 큰 가상화폐를 '카옌 고추'에 비유하며 포트폴리오에서 조금만 편입시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운용사인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의 캐서린 다울링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는 가상화폐를 '카옌 고추'라고 말했다. 카옌 고추는 칠리를 갈아 만든 아주 매운 고추다. 요리에서 이 고추를 아주 소량만 사용하듯이 가상화폐를 대하라는 뜻이다.

가상화폐가 향신료로 표현되는 이유는 변동성이 너무나 커서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남다르지만, 지난 2022년에는 64%의 폭락을 겪은 바 있다. 아이보리 존슨 CNBC 재무 자문위원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S&P500 보다 8배나 크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의 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 대비 약 6배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가상화폐가 카옌 고추라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2~3% 정도 차지하면 충분하다고 존슨 자문위원은 조언했다. 너무 많이 담으면 예기치 못한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50% 상승했다고 가정하고 포트폴리오의 1%를 차지했다고 한다면, 10% 가격이 뛴 다른 자산을 5% 포지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가 20대라면 가상화폐를 포트폴리오의 5~7%까지 늘릴 수도 있겠지만, 고령의 투자자라면 가상화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울링 CCO는 "가상화폐는 아직도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조금씩 매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 또는 손실로 인해 목표 배분이 조정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해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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