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세로 3월 마지막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작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채권 투자자들은 특히 단기물 구간에서 매도 우위 흐름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60bp 오른 4.20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60bp 상승한 4.63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0bp 내린 4.34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7.7bp에서 -42.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내일 성 금요일 휴일을 맞아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장 초반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던 미국 국채는 4분기 미국 GDP 확정치가 발표된 후 상승폭을 줄였다. 10년물의 경우 GDP 발표 이후 30분간 3bp가량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오름폭의 차이는 있었으나 상승폭을 다시 늘렸다. 특히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2%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달 발표됐던 잠정치 3.2%도 웃돌았다.

다만 작년 3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4.9%와 비교하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4분기 GDP의 상승은 주로 연방정부의 지출, 주 정부 및 지역 정부의 지출, 소비자 지출, 수출, 비주거용 고정투자 및 주거용 고정투자의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기존 잠정치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개인 소비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해 잠정치 3.0%를 상회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치를 웃돈 강력한 4분기 GDP 확정치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탄력적일 수 있는지 다시 깨닫게 해준다"며 "탄력적인 소비자가 이끄는 탄력적인 경제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또 다른 강력한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견고한 성장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마저 예상치를 넘어서면 연준은 고금리를 유지해 경기를 식힐 필요가 생긴다. 이는 올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채권가격을 산정했던 투자자들에게 예상 외의 변수가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장 중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3.6%로 잡았다. 25bp 인하 가능성은 61%였다.

한편 올해 1분기 10년물 금리는 33.2bp, 30년물 금리는 31.7bp 상승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상승폭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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