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내달 국고채 금리는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 모두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에나 시작돼 제한된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줄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다만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나올 인하 소수의견 여부나 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국고채 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컨센서스는 국고 3년물 3.30%, 10년물 3.38%였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보다 3년물은 0.7bp, 10년물은 0.3bp 높은 수준이다.

이달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3.25~3.35% 수준의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물가 지표는 견조하지만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은 하반기로 유지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미국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1%로 보고 있다.

다음 달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좁은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고용과 물가 모두 견조한 모습을 보여서 상반기 금리 인하가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첫 인하를 6월에 한다 해도 인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4월도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지표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하반기 이후를 감안할 때 시장은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의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고채 변동성은 3년 내 최저 수준"이라면서 "스위스가 최근 금리 인하에 나섰고 2분기 중 많은 국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4월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 이하로 하락한다면 이는 과도하다는 언급도 나왔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양호하면서 내수 부진 신호에도 경기 급강하 우려가 낮다. 이에 통화 긴축 정상화 전환 기대도 다음 달에는 제약될 전망"이라면서 "국고 3년 3.20% 이하는 과도한 하락 영역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예정된 금통위 회의와 총선은 각각 강세와 약세 재료로 언급됐다.

4월 금통위 회의에서 비둘기파 신호가 나오며 금리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총선은 채권시장에 금리 상방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 연구원은 "4월 총선에서의 여야 간에 건전한 재정정책 논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상존하기에 이에 따른 변동성은 금리 상방 리스크 요인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국고 3년 금리 예상치와 실제치
연합인포맥스

국고 10년 금리 예상치와 실제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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