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1980년대 쌍용투자증권 입사 동기인 2명의 여성이 나란히 서울 강남의 신한금융그룹 종합자산관리센터장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신한금융그룹 PWM강남센터장에 임명된 노미애(48)씨와 PWM압구정센터장인 현주미(47)씨.

이들은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쌍용투자증권 공채 5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87년 쌍용투자증권 동기로 입사해 25년 동안 한 직장에 머무르며 신한금융그룹 핵심 PWM센터의 수장에 오른 것이다.

PWM센터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 기능을 통합해 만든 프라이빗뱅커(PB) 지점이다. 전국 12곳에 점포가 있다.

이 중에서도 PWM강남센터와 압구정센터는 강남 지역 VIP 고객이 모여드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직이 잦고 근속연수가 짧은 증권업계에서 25년간 한 곳에 몸담은 입사 동기가, 그것도 여성이 나란히 주요 지점 수장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노 센터장과 현 센터장은 지점 영업활동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노 센터장은 창원, 수원, 과천, 강남 지점에서 근무하고 2006년 수원에서 지점장에 올랐으며 논현 지점장을 거쳐 이번에 PWM강남센터장이 됐다.

현 센터장은 주로 서울 지역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강남, 삼풍, 압구정 지점에서 일했으며 송파 지점장과 본사 WM부장을 거쳐 작년 12월 PWM압구정센터장에 취임했다.

업무 스타일도 비슷하다. 노 센터장과 현 센터장 모두 자신을 `외유내강형'으로 분류하며 직원들 스스로 의욕적으로 일하도록 동기를 불어넣기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입사 동기에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을 `라이벌'로 보기도 한다. 두 사람이 나란히 신한금융그룹 핵심 PWM센터의 수장이 된 만큼 향후 열띤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 센터장이 여성 PWM센터장 1호가 된 데 이어 노 센터장이 바로 2호가 된 점도 이런 전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주 대화하며 고충을 나누는 `조력자'이며 경쟁을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 센터장은 "현 센터장이 입사 동기이기는 하지만 근무 지역이 서로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둘 다 강남 지역 PWM센터장이 되면서 어느 때보다 대화가 많아지고 친근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1980년대부터 한국 증시의 변천을 겪어온 두 사람이 힘을 합하면 커다란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 센터장도 "노 센터장과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며 "신한금융그룹이 대한민국 최고의 PB 서비스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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