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이동통신 3사에 영업정지와 과징금을 동시에 부과하는 중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앞으로 통신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이 부정적인 이슈로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통신 3사의 단기 실적 및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방통위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해 역설적으로 마케팅비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이번 영업정지 결정 및 과징금 부과는 표면적으로 볼 때 통신 3사에 부정적인 이슈"라며 "다만, 실질적으로는 내년 1분기 마케팅 비용 안정화로 통신 3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 4분기는 마케팅 경쟁 완화로 통신 3사 실적 모두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이번 영업정지 결정으로 내년 1분기도 통신 3사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상적으로 영업정지는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제한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이 예상된다"고 전제했다.

다만, 통신사들의 경우에는 역설적으로 마케팅비 감소 효과가 발현됨에 따라 실적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점유율이나 가입자 변동폭은 미미했다며 일단 방통위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안정화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오는 1분기까지 단기적인 시장안정화에는 효과적이나 향후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3년은 본격적인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확산시기로써 다양한 중저가 LTE 단말기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영업정지 이후 경쟁상황이 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여전히 높은 LTE 단말기 가격과 단말기 제조사가 관리하는 제조사 장려금이 체계적으로 규제되지 않고 있다며 약정과 보조금을 통해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하던 고객의 구매행동에도 아직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영업정지기간 이후 통신사 보조금 규모가 커지며 시장이 과열될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이용자 이익을 침해한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영업정지 22일과 과징금 68억9천만원, KT는 영업정지 20일과 과징금 28억5천만원,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24일과 과징금 21억5천만원이 부과됐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