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수장들의 강도높은 환시 방어 발언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부채한도 증액 촉구 등으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수급상 매도세 역시 지속될 수 있어 엔-원 환율 흐름과 외환당국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89포인트(0.14%) 상승한 13,507.3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이폰5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증시가 그다지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은 다시 외환시장의 시선을 미국으로 이끌고 있다. 전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전일 미시간대학교 연설을 통해 "정부가 부채를 갚지않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의회가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상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위기가 나타날 수 있고 주식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당국의 환시 우려가 커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모두 엔저와 원고에 대해 강도높은 발언을 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심도 확대됐다.

엔-원 재정환율이 이미 100엔당 1,200원선을 하향 돌파해 1,170원대로 접어들었다.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서 달러-원 환율 1,050원선에 대한 방어의지가 당분간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6.10원)보다 0.5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7.80원, 고점은 1,059.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1,05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며 외환당국과 엔-원 환율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원 재정환율이 이미 100엔당 1,200원선을 하향 돌파한 만큼 당국이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하락을이끌 만한 수급이 여의치 않은 만큼 이날 달러화가 1,050원대 중후반에서 좁은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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