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미래와금융' 대표로 새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100세 시대 노후설계 분야의 권위자인 강창희 전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이 여의도로 돌아왔다.

그러나 수천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그룹의 경영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혈혈단신으로 돌아와 작은 사무실을 하나 열고 조용하게 새출발한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전 부회장은 작년 말 미래에셋 부회장직과 투자교육연구소장직에서 공식 은퇴하고 연구단체 `미래와금융'을 발족했다.

미래와금융은 `100세 시대의 생애설계와 자산관리'를 연구 주제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강 전 부회장이 필생의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사무실은 여의도 행진빌딩에 열었다. 연구원들을 거느리지도 않았다. 강 전 부회장의 `1인 연구소'로 출발하는 셈이다.

미래와금융은 올 한해는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반기 안에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의 리테일 금융', `NPO(비영리조직)'라는 주제에 따라 3개의 연구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각 연구회에는 10명 내외의 연구원이 소속돼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연구 역량을 축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와금융은 내년 초 쯤 연구 성과를 정리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의 연구단체 운영 방식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적정한 기간 동안 공동 연구를 한 뒤 성과물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3개의 연구 주제는 미래와금융의 관심사를 그대로 대변한다.

우선 고령화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를 맞아 개인이 어떻게 생애를 설계하고 이에 따른 자산관리를 해야 하며 금융투자업계가 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연구 대상이다.

보람있는 노후를 보낼 기회를 제공하는 NPO를 활성화할 방안도 중요한 연구 주제다.

강 전 부회장은 NPO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이창식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과 손을 잡았다.

이 회장은 강 전 부회장처럼 금융투자업계에 40년간 몸을 담은 `산 증인'으로, 현대투신증권 사장과 푸르덴셜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한국해비타트 운영회장을 맡으며 NPO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장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가 미래와금융의 연구 활동과 접목하게 된 것이다.

강 전 부회장은 미래와금융의 대표로 새출발함과 동시에 미래에셋 객원연구원으로 남아 과거의 인연도 이어갈 계획이다. 강연을 통한 생애설계 교육활동도 계속된다.

강 전 부회장은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도 직원들에 대한 생애설계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만들어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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