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후반 1,090원대로 급상승한 여파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수출업체들이 1,080원대 후반에서 주춤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우위를 보였던 만큼 1,090원대에서는 다소 오버슈팅(과매수)됐다는 인식도 있다. 달러화 1,09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달러 매도 변수가 빈약해진 상황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경고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등으로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레벨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지난주 1,060원대 초반에서 이번주 1,090원대 초반으로 일주일새 30원 넘게 폭등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당장 상승세를 뒤바꿀 만한 압력이 크지 않다.

수입업체와 공기업들이 1,080원대 후반에서 결제수요까지 내놓을 경우 달러화 지지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추가적인 자본유출입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매수 심리가 달궈진 상태에서 당국의 자본규제까지 이어지면 역외 NDF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뒤따를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05포인트(0.10%) 하락한 13,881.93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실적과 지표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재료는 없는 상태다.

다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캐나다 은행 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밝힌 점은 지켜볼 만하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50원)보다 3.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1.50원, 고점은 1,095.5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역외 NDF 환율 저점이 1,090원대 초반에서 형성됨으로써 이날 달러화 역시 하단이 탄탄한 양상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후반을 향해 되돌림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국 규제안이 조금씩 가닥이 잡히고 증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1,080원대 후반 매수세가 다시 따라붙을 수 있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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