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경제안정을 위해서 '한국형 토빈세'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수출입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수출업체 등에 따르면 재정부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출입업체 관계자들과 최근 외환시장동향에 대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 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1,080원 전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시장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밝혔던 것처럼 환율 방향성 등에 대해서 수출업체와 의견을 교류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은행은 물론 수출입업체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과 의견을 교류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시로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입업체들의 환헤지 쏠림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간담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도 그동안 환헤지 과정에서 업체의 '리딩&래깅(Leading& Lagging)' 현상이 환율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해왔다.

당국 관계자는 "기업들의 환율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환헤지 전략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차원에서 기업들의 외환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도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 주재로 열린 해외자본 유출입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업들의 환헤지 문제를 지적했다.

최 차관보는 "기업들의 외환거래 과정에서 쏠림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기업의 리딩과 래깅이 환율 변동성 확대에 주요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개별기업의 환위험 관리에도 적절하지 않다"며 "불필요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투기적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장참가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c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eco28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