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국내외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던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과거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금센터는 12일 발간한 '글로벌 금리상승시 눈여겨봐야 할 위험요인' 보고서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주요국 채권금리가 5년 만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상승기에 주목해야 할 위험요인 5가지를 제시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미국 주택시장 회복 저해 ▲은행권 보유채권 손실 ▲중앙은행 보유자산 영향 ▲신흥국 불안 확대 ▲재정불안국 부담 가중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금리상승시 기업의 투자둔화나 소비둔화, 대출 부실, 자산시장 조정 등 일반적인 위험요인에 비해 주목할 점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리상승의 전제인 세계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간 저금리 환경의 전환이란 점, 금리리스크에 민감한 은행과 재정불안국의 상황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번 글로벌 금리상승 위험은 과거와 다르다고 국금센터는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로 낮아진 모기지금리는 미국 주택시장과 경제회복을 견인한 만큼 모기지금리가 급등하면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고용과 투자경로를 통해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 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난 은행권의 보유채권에 대한 손실로 은행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뿐 아니라 국채를 대거 보유한 유럽, 일본은행도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보유채권 매도로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우려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금센터는 금리상승이 주요 중앙은행의 보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을 확대시키는 만큼 외환보유액 운용 측면에서도 해외 중앙은행의 자산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금리상승은 유동성 축소와 단기자금시장 위축, 외국인 자금이탈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등을 통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크고 외자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에 대해서는 특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또 일본 및 유로존 재정불안국의 경우 그동안 저금리 혜택을 많이 누렸다는 점에서 국채금리 급등시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대외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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