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8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강세에 따른 쉬어가자 분위기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하면서 주가가 상승 추진력을 받지 못했고 미 국채가격은 7거래일 만에 처음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전월인 12월의 1.1%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날 상하이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 야당인 민주당이 일본은행(BOJ) 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와타 키쿠오(岩田規久男) 가쿠슈인대학 교수의 임명을 반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민주당의 반대로 BOJ의 과감한 통화 완화정책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일 강세를 지속한 데 따른 피로감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7포인트(0.02%) 상승한 14,450.06에 거래를 마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74포인트(0.24%) 낮아진 1,552.4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5포인트(0.32%) 떨어진 3,242.3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다우지수와 S&P 지수가 지난 7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하락했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만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돼 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해서 매수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스코시스템즈 등 기술주가 밀리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지난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한 90.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NFIB는 낙관지수 상승에도 소기업들의 상황은 여전히 침체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창고형 할인 매장업체인 코스트코는 지난 2월17일로 끝난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 순익이 1.24달러를 나타내 1년 전의 90센트를 웃돌았으며 시장의 예상치 1.06달러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KFC와 피자헛의 모회사인 윰브랜즈는 지난 2월 중국 내 동일점포 매출이 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업체 머크는 독립감사이사회가 항콜레스테롤 약제인 비토린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임상을 계속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증권사 제프리스가 주가 목표치를 500달러에서 420달러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2% 넘게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영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돼 7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02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떨어진 3.21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하락한 0.873%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3.99P(1.04%) 내린 2,286.60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확신을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주 연속으로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했다. 이에 당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데다 국채입찰이 긍정적이었고 영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뉴욕증시 역시 보합권 혼조세를 지속한 것이 국채 매입세를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 2월 입찰 때와 같은 수준이다. 수요가 평균 수준을 기록해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낙찰금리는 0.411%였다. 응찰률은 3.5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3.65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6%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6.5%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2.7%를 웃돌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국채입찰 결과로 볼때 10년과 30년만기 국채입찰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음날 있을 10년만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울 경우 장기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 민주당이 BOJ의 부총재 지명자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27엔보다 0.19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63엔보다 0.40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3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64달러보다 0.0029달러 낮아졌다.

엔화는 일본 야당인 민주당이 BOJ 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와타 교수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BOJ의 과감한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때문이다.

민주당의 사쿠라이 미쓰루(櫻井充) 정조회장은 이날 "민주당은 이와타 지명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이와타 지명자가 BOJ법의 개정을 주장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이날도 유럽에서는 약세를 보이다가 뉴욕이 개장되면 반등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화에 소폭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도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소폭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14년 경기 둔화 전망에도 지난주에 ECB가 통화정책 완화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드라기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유로화의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또다른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돼 달러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490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914달러보다 0.0010달러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한때 1.4832달러까지 밀려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8센트(0.5%) 오른 92.54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는 전날 기준으로 지난 사흘 동안 1.7%가량 올랐다. 유가는 지난 2월25일 이후 93달러 위에서 마감된 적이 없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측면의 펀더멘털로 93달러대의 유가 수준은 너무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달러화 강세가 긍정적 미국 경제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우지수가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폭 반락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부연했다.

영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1.2% 감소함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했다. 그러나 미국의 3월 첫째 주 연쇄점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경제지표에 중립적 영향을 받았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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