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 회의로 쏠려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30일에 발표되는 유로존 3월 실업률은 ECB 금리 결정의 분위기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2%로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조기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HSBC의 마드허 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감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선행지표들도 다음 달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기업 경기 기대지표 하락은 고용시장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UBS의 라인하드 클루스 이코노미스트는 조사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로 볼 때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충분해 5월 2일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ECB가 금리 인하에 앞서 우선 이례적인 통화 정책을 먼저 선택할 수도 있다.

ING의 롭 카넬 애널리스트는 "ECB가 6월에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5월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보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CB가 금리 인하 대신 내놓을 수 있는 조치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신용 경색이 심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대출을 시행하는 것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 위기국의 중소기업들은 대출이 어려워 경영난을 겪고 있다.

HSBC의 스티븐 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정책 완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ECB가 실제로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가 변수인데 "독일이 점점 다른 국가와 비슷해지고 있다. 남부 유럽의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독일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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