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90원선,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0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경우 그동안 조용하게 움직이던 외환당국이 레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숏포지션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 그러나 민감한 레벨에 도달하면서 적극적으로 매도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당국개입이 그동안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더불어 조금씩 매도에 나섰다가 개입 경계심에 돌아섰던 시장 참가자들도 주요 레벨이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당국이 엔저 방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매수보다는 매도라는 인식이 우세해지고 있다.

그러나 숏포지션 확대가 조심스럽고, 개입 경계심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당국 시그널에 따라 시장 심리가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 개입을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 재료도 약한 상태다. 저점 결제수요에도 롱플레이는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외환당국으로서는 숏마인드 해소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8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08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1.40원)보다 3.9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8.50원, 고점은 1,092.50원에 거래됐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개장가부터 1,080원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매수세가 약한 상태에서 장초반부터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

수급은 다소 많지 않은 상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데다 저점 결제수요 역시 달러화를 떠받칠 정도는 아니다. 이에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합쳐지면서 달러화 하락세가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는 개장 전에는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98엔대로 하락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4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심리적 지지선이던 1,100원선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90원선 하향 시도와 함께 외환당국의 의중 파악하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환율이 1,080원대로 진입하면서 하락 기대감이 적지 않으나 네고물량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추격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그동안 조용했던 외환당국의 엔저 대응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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