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중국의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8일 오후 2시5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4엔 하락한 98.96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0013달러 오른 1.3093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10엔 높아진 129.56엔을 나타냈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이날 달러-엔이 99.00엔대에 머물렀으나 일본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중국 무역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위험 선호심리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딜러들은 도쿄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하자 달러-엔도 하락 반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181억6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155억5천만달러 흑자를 보였을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3월 무역수지는 8억8천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고 수입은 16.8% 늘었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비 8.6%, 11.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엔이 98.00엔대에서 거래됐으나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다만, 도쿄증시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달러-엔도 하락 반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달러-엔은 98.63엔까지 밀렸으나 각종 호재로 99.16엔까지 올랐었다.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99.50엔 근처에 매도물량이 몰려 있어 달러-엔의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이 당분간 100.00엔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달러-엔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00엔 위로 오르는 데 두 번이나 실패했다면서 세 번째 돌파 시도를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엔을 99.50엔 위로 끌어올릴 재료가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환율이 98.50~99.50엔 구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엔이 세 번째로 100.00엔을 상회하려면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지표 결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다음 주에 나오는 소매판매 등 미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중동지역의 정세가 악화하는 것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된 엔화 수요를 늘려 달러-엔 상승세를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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