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환시의 시선은 달러-엔 환율에 집중돼 있다. 매도 재료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 상승이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2엔선이 뚫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가 개장초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 상승 속도가 크게 느려진 상태다. 이날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가탄신일 휴장을 앞둔 점은 달러화 상승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를 빼면 역내 투자자들은 과감하게 포지션플레이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개장초 역외 NDF 환율 상승을 반영한 후 추격 매수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급이다. 1,110원대 재진입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채권 순매수에 따른 채권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13년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 분석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한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엔저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많다며 모니터링을 유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정부의 변동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 주거래 가격대를 중심으로 달러-엔과 수급 요인이 위아래에서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롱플레이와 실수급 요인이 부딪치면서 장중 변동폭도 줄어들 수 있다.

뉴욕증시는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44포인트(0.40%) 상승한 15,275.69에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50원)보다 3.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50원, 고점은 1,12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을 앞두고 달러-엔 환율 상승이 부진한 상황에서 롱플레이가 둔화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수출 네고와 외국인 채권자금 등 수급에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장중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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