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과 연동하던 서울환시도 지난주 니케이 지수 폭락을 계기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하락하면 매수하겠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도 서울환시에서 롱플레이가 우위를 보이면서 1,130원선 진입을 위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일본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니케이지수가 최대 7%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가 국채 금리 급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일본 증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주 일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주대비 4.9bp 급등하면서 한때 연 1%대로 폭등해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줬다. 일본은행이 올해 예상하는 국채의 가중평균금리는 1.03%이며 정부의 이자비용은 9조9천억엔 수준이다. 여기서 만약 금리가 1.0%포인트 상승하면 가중평균금리는 0.16%포인트 늘어나 이자 비용은 1조5천500억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국채에 대한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는 이어지는 이유다.

서울환시는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일본 증시가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달러 매수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온 만큼 엔-원 숏커버(엔화 매수, 원화 매도)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1엔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미국 금융시장이 메모리얼데이로 일부 휴장한다. 따라서 달러화가 1,130원선을 향한 상승 압력을 이어갈 수 있으나 역외 NDF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해질 수 있다. 이에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60포인트(0.06%) 상승한 15,303.10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1,12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40원)보다 0.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7.30원, 고점은 1,130.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급등한 여파로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으나 일본 금융시장에서 불안한 기운이 감지된다면 재차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질 수 있어 달러 매수에 우호적인 장세가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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