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그리스 국채 금리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6.0%대까지 낮아진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27일 8.7%대에 거래되고 있다. 두자릿수를 넘나들던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그리스 상황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다면서 주요 고객들은 올해로 그리스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지 채무조정을 더 거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B-'로 상향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리스의 계속된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키프로스 금융 부실에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SG의 미칼라 마르쿠센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런 정황들로 볼 때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올해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올해 그리스를 찾고자 조기 예약을 한 관광객은 1천700만명으로 지난해 1천550만명보다 늘어 관광수입 증대도 기대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6월 3일에 발표되는 그리스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하고 있다. 아직 위축 국면이긴 하지만 4월 PMI가 42.1로 개선되며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지수의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

EU 집행위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2% 감소하고 내년에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GDP가 증가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SG는 좀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은 그리스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0.3%를 기록하고 내년에 -4.2%, 2015년 -0.6%를 나타내고 나서 2016년에야 0.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그리스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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