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고점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달러 매수가 이어질 수 있으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과 고점 인식이 혼재하는 레벨인 만큼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은 미국의 출구전략 여파에 불안해하던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마저 불거지면서 달러 매수를 유발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화 1,160원대 고점 인식에 대한 확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쪽으로 1,18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과 이 정도 레벨에서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화가 장막판 1,160원대로 올라선 것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분명하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60원대 안착 여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 부진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9.69포인트(0.94%) 하락한 14,659.71에 거래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 발표 이후 중국 경제 부진에 시선이 쏠린 상태다. 불안한 시선은 불안한 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국 증시가 여전히 급락세를 보일 경우 서울환시 달러화 역시 지지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 전일 중국 증시는 2009년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30% 폭락했다.

서울환시는 외환당국의 연고점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수차례 환시 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으나 전일 달러-원 환율 상승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도 개장전부터 "버냉키 QE축소 발언 이후 국내 외환ㆍ금융시장도 동요하고 있다"며 "QE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당국 구두개입성 발언과 개입 경계심에도 장중에 실개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당국 스탠스에 대한 불신이 다소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장 심리가 점점 롱플레이로 기울고 있어 장중 달러 매수세와 외환당국 경계심 간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60원대 중반으로 상승한 후 차츰 되밀렸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6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40원)보다 1.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1.00원, 고점은 1,166.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악화되거나 외국인 주식 역송금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 하단이 탄탄할 수 있다. 외환당국 개입경계심에 되밀리더라도 현재로서는 저점 매수세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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