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인수대금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후속조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먼저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사임하고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이 임시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외환은행 사외이사진은 다음 달 중순 교체된다. 이후 외환은행 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가능하지만 교체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9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일부터 외환은행장 자리가 클레인 행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다"며 "윤 부회장이 임시 대표이사로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 청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10일, 늦어도 오는 13일에는 법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판결이 나오는 대로 윤 부회장이 외환은행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10일 판결이 내려져도 윤 부회장은 오는 13일께야 외환은행에 첫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10일에는 클레인 행장 퇴임식이 있어 윤 부회장이 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외환은행에 출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오는 13일이 첫 출근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투쟁과 같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윤 부회장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외환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이사 및 행장으로 선임된다. 같은 날 외환은행 사외이사 일부도 퇴임하고 하나금융에서 추천한 이사진이 들어선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새 사외이사로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광선 중앙대 명예교수,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 홍은주 전 iMBC 대표, 하용이 전 한국은행 홍콩 사무소장 등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로 활동 중인 하용이 전 소장만 제외하고 전부가 교체되는 것이다.

또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이 윤 부회장과 함께 경영진에 합류한다.

외환은행 기존 경영진에 대한 교체폭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김지원, 정수천, 이상철 부행장보는 지난 7일 임기를 마친 후 재선임됐다. 오는 3월에는 이종규 감사와 이상돈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외환은행 임원 교체와 관련해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임기가 다 하지 않은 경영진을 교체하기는 상식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며 "임기가 끝난 임원을 교체하는 수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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