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설에 1,150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6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19만5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6%를 유지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상승하면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환시장도 글로벌 달러 강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고용지표를 계기로 방향성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불확실한 방향성 때문에 포지션플레이를 꺼리던 서울환시도 이번에는 재차 달러화 상승 기대감을 나타낼 수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4.49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다. 달러-엔 환율도 100엔대를 재차 상향 돌파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개장가가 1,150원대 부근으로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를 반영할 공산이 크다.

다만, 달러화가 개장가부터 1,150원대로 상승할 경우 추격 매수가 조금씩 둔화될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집중될 수 있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심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레벨로는 다소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중에 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이더라도 역외 NDF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강세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달러-원 환율 연고점은 1,163.50원이다. 이머징 통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달러화가 연고점을 1차 저항선으로 인식할 수 있다.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거나 삼성전자 하락세가 이어질 우려도 있다.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1,15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는 10일(미국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경제 전망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에 이미 벤 버냉키 의장의 코멘트가 나오면서 이번 달에는 그다지 기대감이 크지 않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같은 날 버냉키 의장의 보스턴 연설에 주목하면서 추가 시그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말 동안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으나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아시아나 사고 항공기의 경우 총 23억8천만달러의 항공보험(LIG손해보험 등)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사의 보험가입내역은 총 23억8천만달러로 항공기가 1억3천만달러(약 1천480억원), 배상책임이 22억5천만달러(약 2조6천억원)다. 그러나 이 자금이 환시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 5일(현지시간) 1,153.5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30원)보다 9.5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4.00원, 고점은 1,154.50원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진입 후 차츰 상승폭이 누그러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그동안 불분명했던 방향성에 가닥이 잡히면서 달러화 연고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개입경계심도 만만치 않아 1,150원대에서 한차례 공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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